티스토리 뷰
목차
치솟는 난방비와 팍팍한 도시 삶 속에서 한 번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으로 떠나는 삶을 꿈꿔보셨을 것입니다.
파란만장한 굴곡을 겪고 산으로 들어온 한 기술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자급자족 생활은 생각보다 놀랍고 지혜롭습니다.
100년 된 흙집에서 펼쳐지는 아궁이 보일러 발명기부터 거친 인생 역정, 자연과 나누며 살아가는 따뜻한 산중 일상을 전해드립니다.
100년 된 흙집
자연인이 머무는 곳은 서울 사람이 살라고 내어준 10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흙집이었습니다.
그는 10여 년 동안 자신의 손으로 집 안팎을 전부 수리해 가며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마당 처마 밑에는 지인이 선물해 준 고등어가 바람에 건조되고 있었고, 수탉 한 마리와 암탉 두 마리가 평화롭게 마당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아궁이 보일러 발명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궁이에서 불을 땔 때 생기는 열기를 이용해 온수를 저장하는 자가 보일러 설비였습니다.
아궁이 안쪽에 엑셀 파이프를 넣어 물이 순환하도록 설계해 방바닥 난로는 물론 따뜻한 실내 샤워장까지 구현했습니다.
밸브를 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수가 쏟아져 나오며, 한 달 난방 연료비가 단돈 15,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설비였습니다.

22년 해외 기술자
이처럼 뛰어난 배관과 용접 솜씨 뒤에는 젊은 시절 22년간 해외 산업 현장을 누빈 세월이 있었습니다.
한창때는 5개 국어를 구사했고, 지금도 영어와 스페인어로 믿음, 소망, 사랑을 유창하게 읊을 정도로 국제적인 감각을 지녔습니다.
빛바랜 여권들에는 아르헨티나 영주권 기록을 비롯해 6개월 이상 머문 나라만 50여 개국에 달하는 치열한 청춘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색적인 산중 밥상
식사 시간에도 아궁이의 남은 숯불을 화로에 담아 가스 대신 활용하며 작은 불씨 하나 낭비하지 않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직접 채취한 취나물을 안데스 산맥 암염과 버터에 볶아내는 등 오랜 남미 생활의 향수를 담은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견디지 못해 소금으로만 깔끔하게 삭힌 백갓김치를 만들어 건강한 산중 밥상을 완성했습니다.

자연과의 나눔과 공존
식사를 마친 뒤에는 쥐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직접 고안한 모이대에 곡식을 담아 산새들을 챙겼습니다.
새들에게 먹이를 베풀고 돌아오는 길에는 멧돼지가 파헤쳐 둔 자리에서 50년 넘은 굵은 칡뿌리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절대 캐지 않고 씨앗이 다 떨어진 뒤에만 캔다는 원칙으로 굵은 겨울 더덕 두 뿌리를 수확해 손님과 나눠 먹었습니다.

빈털터리가 된 사연
1980년대 리비아 원유 회사에서 일할 당시에는 국회의원 월급을 훌쩍 넘는 월 240만 원의 큰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요르단에서 전 재산을 권총 강도에게 빼앗기며 국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가구 공장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군부 쿠데타로 모든 것을 다시 털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돈이 목숨을 위협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목장 분뇨 치우기, 유람선과 냉동 운반선 청소 등 밑바닥 일을 하며 무전여행자로 버텨냈습니다.

아르헨티나식 닭구이
저녁이 되자 손님의 영양 보충을 위해 마당의 토종 암탉을 잡아 특식을 준비했습니다.
잡내를 없애고 소화를 돕기 위해 레몬을 바른 닭을 숯불 위에 얹고 커다란 통으로 덮어 1시간 동안 은근한 열기로 구워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통 바비큐 방식으로 구워낸 닭은 기름기가 쏙 빠져 껍질은 노릇하고 속살은 담백한 최고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참회와 평안
1990년 빈털터리로 고국에 돌아왔을 때, 연락이 끊겼던 가족들은 돌아선 상태였고 그는 가족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가장으로서 제대로 양육하지 못했다는 깊은 미안함을 품은 채, 과거 이집트 나일강에서 삶을 놓으려 했던 절망의 순간을 고백했습니다.
비로소 모든 과거의 집착과 상처를 털어낸 지금, 그는 맑은 공기와 자연이 주는 소박한 만족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 버려지는 아궁이 열기도 배관 기술과 만나면 훌륭한 난방 자원이 된다는 점
✔ 자연에서 약초를 얻을 때는 씨앗이 맺히고 번식할 시간을 기다려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
✔ 재물에 대한 집착을 비워낼 때 비로소 주변 사람과 세상이 선하게 보인다는 삶의 이치
파란만장했던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연의 순리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기술자의 지혜를 삶의 작은 위로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연·귀촌 노하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산골 컨테이너 빗물 정수 시설, 1년 치 쓸 물탱크 직접 짠 까닭 (0) | 2026.10.12 |
|---|---|
| 자연인 집짓기 노하우, 버려진 폐자재로 명당 터 잡은 비결 (0) | 2026.10.11 |
| 텃밭 잡초 제거 관리법, 호미질 대신 나뭇가지 덮은 까닭 (0) | 2026.10.11 |